리쥬란은 어떤 성분이고, 허가 범위는 어디까지인가요?
먼저 경계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리쥬란은 연어에서 추출한 DNA를 정제하고 잘게 나눈 폴리뉴클레오타이드 계열 성분을 진피층에 주사하는 제품입니다. 흔히 PN 또는 PDRN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불립니다. 의약품이 아니라 의료기기로 허가된 제품군이며, 제품마다 허가된 사용 목적이 따로 정해져 있습니다. 정확한 허가 내용은 식약처 의료기기 정보에서 제품명으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리쥬란을 필러의 한 종류로 알고 오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닙니다. 필러는 빈 공간을 물질로 채워 볼륨을 만드는 시술이고, 리쥬란은 부피를 채우는 물질이 아니라 피부 세포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신호를 돕는 성분입니다. 볼륨 변화를 기대하셨다면 목표를 다시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리쥬란은 채우는 시술이 아니라, 피부가 회복할 재료를 건네는 시술입니다.
작용 원리는 이렇게 설명됩니다. 2017년 Frontiers in Pharmacology에 실린 종설(Squadrito F 외, 2017)은 PDRN이 아데노신 A2A 수용체를 자극하고, 손상되거나 노화된 조직에서 DNA 합성에 쓰이는 재료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고 정리했습니다.

리쥬란을 주사하면 피부에 어떤 변화가 보고됐나요?
같은 성분이라도 바르는 것과 주사하는 것은 닿는 깊이가 다릅니다. 바르는 스킨케어는 대부분 각질층 위에 머물러 흡수량에 한계가 있고, 주사는 성분을 진피층까지 직접 전달합니다. 진피는 콜라겐을 만드는 섬유아세포가 있는 층입니다.
근거로 가장 자주 인용되는 연구는 2022년 Journal of Dermatological Treatment에 실린 무작위 이중맹검 연구(Lee YJ 외, 2022)입니다. 눈가 한쪽에는 폴리뉴클레오타이드 필러를, 다른 쪽에는 히알루론산 필러를 주사해 비교했는데, 폴리뉴클레오타이드 쪽에서 피부결과 모공 개선 정도가 더 높게 나타났고 그 효과가 더 오래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고, 일부에서 경미하고 시간이 지나며 가라앉는 반응만 확인됐습니다.
다만 이 결과를 모든 분께 그대로 옮길 수는 없습니다. 변화는 대개 한 번에 나타나지 않고 몇 주에 걸쳐 서서히 오는 경우가 많으며, 피부 상태와 나이, 생활 습관에 따라 체감 폭이 다릅니다.
손주사와 장비 주입은 무엇이 다른가요?
손주사는 같은 성분을 의료진이 주사기로 한 점씩 직접 놓는 방식이고, 장비 주입은 여러 개의 바늘이 달린 다중 니들 장비로 정해진 패턴에 따라 자동으로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성분이 같아도 어디에, 어느 깊이로, 얼마나 고르게 들어가느냐가 달라집니다. 아래 표는 우열을 가리려는 것이 아니라 두 방식의 성격을 나란히 놓은 것입니다.
| 항목 | 손주사 | 장비 주입(다중 니들) |
|---|---|---|
| 주입 깊이 조절 | 부위별로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음 | 설정한 깊이로 고정되는 경우가 많음 |
| 부위 타겟팅 | 눈가, 입가처럼 굴곡진 부위를 나눠 설계하기 쉬움 | 굴곡진 부위에서 깊이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음 |
| 시술 시간 |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필요함 | 넓은 부위를 비교적 빠르게 처리함 |
| 통증 관리 | 적절한 마취를 병행하면 편안하게 진행 가능 | 마취 없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음 |
2025년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실린 국제 메조테라피 합의 지침(Mammucari M 외, 2025)은 다중 니들 장비가 부위마다 일정한 주입 깊이를 유지하기 어렵고 정밀한 부위 타겟팅이 힘들다는 이유로 손주사 방식을 권장했습니다. 얼굴은 부위마다 피부 두께와 굴곡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장비 주입이 의미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넓은 면적을 짧은 시간에 처리할 때는 장비의 장점이 분명합니다. 기준은 어느 부위를 얼마나 섬세하게 다뤄야 하는가입니다.
통증이 걱정된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손주사를 망설이시는 가장 큰 이유는 통증입니다. 한 점씩 직접 놓다 보니 장비보다 아플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데, 실제 체감은 마취 방법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리도카인 크림처럼 적절한 표면 마취를 함께 쓰면 통증 부담을 줄이면서 손주사가 가진 정교함을 살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방식과 마취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시술을 정하면, 생각보다 아파서 다음 회차를 미루거나 기대한 만큼의 변화를 느끼지 못한 채 시간과 비용만 쓰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비용도 용량과 부위, 방식에 따라 범위가 달라지니 포함 내용을 함께 확인하세요.

예전에 장비로 맞아 보셨다는 분들께 저는 먼저 어느 부위가 아쉬웠는지, 마취는 어떻게 했는지를 여쭙습니다. 대답을 들어 보면 방식이 문제였다기보다 목표와 부위가 맞지 않았던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같은 리쥬란이라도 부위를 나눠 설계하고, 통증에 예민하신 분께는 마취를 충분히 한 뒤 시작합니다.
피부가 붉고 각질이 일어나는 원인이 염증성 피부질환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스킨부스터보다 진단이 먼저입니다.
재생주사와 함께 맞으면 무엇이 달라지나요?
리쥬란은 단독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피부 상태에 따라 PRP 같은 재생주사와 병행할지를 함께 살펴봅니다. 두 성분은 작동 방식이 다릅니다. 폴리뉴클레오타이드는 세포가 회복하는 데 필요한 재료인 뉴클레오타이드를 공급하고, PRP에 담긴 성장인자는 그 재료를 활용해 세포 증식을 이끄는 쪽으로 설명됩니다.
2026년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실린 검토 논문(Choi J 외, 2026)은 PDRN을 다른 생화학적, 물리적 재생 요법과 함께 쓰면 서로 다른 경로로 작용해 한 가지만 쓸 때보다 나은 회복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다만 이것은 검토 수준의 결론이고, 병행 여부와 순서는 피부 상태에 맞춰 진료에서 정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줄기세포까지 필요한 단계인지는 다른 글에서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저는 18년간 응급실에서 일하며 불필요한 시술이 얼마나 부담이 되는지 보아 왔습니다. 그래서 지금 내 피부에 필요한 만큼만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