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D+는 세포 안에서 무슨 일을 하나요?
NAD+는 세포 안에서 세 가지 일을 합니다. 첫째, 미토콘드리아에서 ATP를 만들 때 핵심 조효소로 쓰입니다. 부족해지면 만성 피로와 근력 저하가 옵니다. 둘째, PARP 효소가 손상된 DNA를 고칠 때 소모됩니다. 부족하면 노화가 빨라지고 세포 기능이 떨어집니다. 셋째, 시르투인이라는 장수 유전자 효소를 켜는 스위치 역할을 합니다.

특히 세 번째가 하버드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가 NAD+를 노화 연구의 마스터키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Imai & Guarente, Trends in Cell Biology, 2014). 시르투인은 DNA를 정리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미토콘드리아 청소를 지휘하는 세포 매니저인데, 이 매니저를 출근시키려면 NAD+라는 출입카드가 필요한 셈입니다.

우리 몸의 NAD+는 20대를 정점으로 매년 조금씩 떨어져 50대가 되면 절반 수준까지 내려갑니다(Massudi 외, PLOS ONE, 2012). 비유하자면 세포는 공장이고 NAD+는 공장을 돌리는 전기입니다. 20대에는 전기가 넉넉해 모든 라인이 돌지만, 50대가 되면 정전이 잦아져 일부 라인이 멈춥니다. 그게 우리가 느끼는 체력 저하와 회복 지연입니다.
정맥으로 넣으면 세포 안까지 들어가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NAD+ 분자는 너무 커서 세포막을 직접 통과하지 못합니다. 정맥에 넣으면 세포 안으로 그대로 배달된다는 마케팅 문구는 약동학적으로 정확하지 않습니다. 2026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도 정맥이나 근육, 피하로 투여한 NAD+가 온전한 분자 형태로 세포에 들어가 세포 내 NAD+ 풀을 직접 채운다는 주장은 현재 증거로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렇다고 효과가 전혀 없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실제로는 이런 순서로 진행됩니다. 혈관 안에서 NAD+가 CD38 같은 효소에 의해 더 작은 조각으로 분해되고, 나이아신아마이드나 NMN, NR 같은 재료 부품으로 쪼개집니다. 이 부품들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 NAD+로 다시 조립되고, 세포 안 농도가 수 시간에서 수일에 걸쳐 점진적으로 올라갑니다.
NAD+ 수액은 세포에 NAD+를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세포가 NAD+를 다시 만들 재료를 넉넉히 공급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 재료는 먹는 약으로도 공급이 가능합니다. 국내에서 처방 가능한 나이아신 주사제도 같은 원리로 작동하고 비용은 비교가 되지 않게 저렴합니다. 정맥 수액은 혈중 농도가 급상승해 체감이 빠른 대신 비용 부담과 안면홍조, 구역 같은 부작용이 따릅니다. 경구 NR이나 NMN은 편의성과 안전성 자료가 풍부하지만 혈중 농도 상승이 완만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같은 NAD+ 수액을 맞아도 반응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CD38 효소가 너무 활발하면 들어온 NAD+가 빠르게 분해되고, 만성 염증이 심하면 만들어진 NAD+가 PARP 효소에 의해 빠르게 소모됩니다(Covarrubias 외, Nature Reviews Molecular Cell Biology, 2021). 만성 염증 관리가 선행되지 않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됩니다.
누가 맞으면 도움이 되나요?
비싸지만 효과가 부분적으로 입증된 치료라는 위치를 솔직히 인정하면, 남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누구에게 의미가 있고 누구에게 효용이 낮은가입니다.
검사상 큰 이상이 없는데도 회복이 안 되는 극심한 만성 피로를 호소하는 분은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50대 이상에서 항노화 통합 프로그램의 일부로 쓰는 것도 자연 감소분을 보충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장거리 비행이나 시차, 과로 뒤의 단기 컨디션 회복에서는 체감 보고가 많습니다. 신경퇴행성 질환 가족력이 있는 분의 예방적 접근은 아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라 보조적 수준으로 봅니다.
반대로 20대와 30대가 단순히 젊어지고 싶어서 맞는 것은 권해 드리지 않습니다. SNS에서 20대 셀럽이 맞는 모습을 보고 미리 맞아 두겠다는 분이 많은데, 20대는 NAD+가 가장 풍부한 시기입니다. 비싼 돈을 들여 외부에서 공급하는 것보다 수면과 운동, 절주만 지켜도 같은 효과를 무료로 얻습니다.

피하거나 신중해야 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임신과 수유 중에는 안전성 자료가 부족합니다. 중증 간 기능이나 신장 기능 저하가 있으면 대사와 배설 부담이 커집니다. 활성 암 치료 중에는 NAD+가 일부 암세포 대사도 지원할 가능성이 있어 권하지 않습니다. 최근 3개월 이내 심혈관 사건이 있었던 분은 혈관 확장에 따른 부담을 고려해야 하고, 중증 통풍이나 고요산혈증이 있는 분은 나이아신 계열에서 요산 상승이 보고됩니다.
왜 한 시간씩 걸리나요?
가장 흔한 부작용은 안면 홍조, 가슴 답답함, 메스꺼움, 머리와 사지의 열감입니다. 이 증상들의 강도는 주입 속도에 정비례합니다. 너무 빠르면 혈중 농도가 급격히 솟구치며 혈관 확장이 한꺼번에 일어나, 견디기 힘든 홍조와 두근거림이 생깁니다.
그래서 임상에서는 약 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점적하는 것을 표준으로 하고, 나이와 체중, 체질, 과거 부작용 이력에 따라 속도를 조정합니다. 처음 맞는 분이라면 첫 회는 더 천천히 가고, 회차를 거듭하며 본인이 견디는 속도를 찾는 것이 안전합니다.
저도 환자분께 권하기 전에 직접 여러 번 맞아 봤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홍조와 메스꺼움, 머리부터 발끝까지 후끈해지는 열감을 다 느껴 봤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였는데 다음 날 컨디션은 확실히 가벼웠습니다. 그래서 이 느낌이 위험한 게 아니라 대사가 활성화되는 신호라고 자신 있게 안내드립니다. 다만 너무 심하면 참지 마시고 꼭 말씀해 주세요.
연료를 넘어 엔진으로
NAD+를 넣어 주는 것은 결국 세포가 일할 연료를 보충하는 일입니다. 좋은 일이지만 연료를 아무리 넣어도 엔진 자체가 낡았다면 출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재생의학은 여기서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엔진 자체를, 즉 세포 자체를 새것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입니다. 줄기세포와 성장인자를 활용한 접근이 그 답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수액은 그 여정의 출발점이지 종착점이 아닙니다.